찬찬히 거닐기 좋은 섬, 가파도
이번 제주도여행의 특이점이라면 처음으로 우도를 들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대신에 가파도를 가보았다는 거에요.
가파도는 청보리축제로 유명세를 탄 섬속의 섬이에요. 제주를 둘러싸고 있는 섬들 중에서도 8개 유인도 중 하나이지요.
제가 가파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SNS 사진 때문이었어요.
녹차밭도 아닌 예쁜 초록밭에서 찍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 왔어요.
알고보니 그 곳이 가파도에 있는 청보리밭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저와 몽구씨는 이번 제주도여행 일정에 가파도 여행도 넣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시간와 배 예약을 해야했어요.
마라도가파도 정기여객선 함께 예약가능한 곳이 있어서 거기서 미리 예약해서 갔답니다.
아참 가파도 배시간 미리 정해서 예매해야하는데, 저희는 낮 2시껄로 했어요.
머무는 시간도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는 2시에 들어가서 4시 30분에 돌아오는 배로 예약했구요.
두시간 정도로도 충분히 걸어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어요.
배는 우도가는 배보다 작게 느껴져서 인지 10분 남짓 탔는데도 멀미를 해서 혼났네요. 몽구씨랑 저랑 둘다 ㅠㅠ
아님 저질체력이 되었던건가...
아무튼 가파도 배시간도 잘 보고 배 예약도 잘 해서 무사도착한 가파도는 생각했던 것 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었습니다.
배가 매진이었을 정도 많은 인원들이 방문하는 섬이었지만 아무래도 머무르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북적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햇살이 따끈해서 살짝 덥길래 청보리 아이스크림이랑 미숫가루를 하나씩 사들고 걷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나갔지만 맛은 있었어요!
요럴때 또 먹어줘야죵 힘을 내서 걷자 !
가파도는 길 곳곳이 다 예뻤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꾸만 발길이 멈추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포토존도 생각보다 많았고, 들꽃들도 제 시선을 잡아두기에 충분하게 아름다웠어요.
드문드문 피어 있는 꽃인데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담아왔습니다.
색상도 선명하고 하늘하늘하게 서있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거에요.
청보리축제로 유명한 가파도지만, 제가 갔을 때는 (5월1일) 이미 청보리가 아니라 황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많이 익었더라구요.
그래도 장관은 장관이었습니다. 어찌나 넓던지, 제주에서 간간히 보아온 청보리밭과는 또 다른 풍경이 자아내졌습니다.
왜 사람들이 가파도까지 찾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풍경이더라구요.
그래서 입구에서 사진 한 컷 남겼습니다.
가다가 보면은 들어가지 말라는 청보리밭도 있어서 그런 곳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귀여운 팻말 '가파도 나들이'
이번 나들이는 너무 덥지도 않은 날씨에 성공적인 나들이입니다~
요렇게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습니다. 의자들이 간간히 있더라구요.
그냥 앉아서 쉬는 곳이 아닌 것 같아서 또 찍어주고 ~ ㅋㅋ
가파도 마을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봉그레이 소품샵!
이곳은 제가 SNS에서 본적이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구경 차 한번 들어갔답니다.
물론 구경 차 들어갔다가 보시다시피 하나 사들고 나왔지만요 ㅋㅋ
너무 예뻐서 그냥 나올수가 없겠더라구요 ㅠㅠ
돌담이랑 간판이랑 비슷해서 언뜻보면 그냥 지나칠 수 도 있겠네요 ㅋㅋ
암튼 저는 잘 찾아 들어갔습니다. 아기자기 귀여운 (특히나 고양이모양의) 소품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고양이를 또 유난히 좋아하는지라...
너무 행복한 구경이었습니다.
고양이 술잔도 너무 사고팠는데 가격이 조금...ㅋㅋ 물론 술잔만 사면 되는거였는데 제가 본건 풍경.
사고 싶었던 풍경이어서 술잔은 포기하고 풍경을 하나 샀습니다.
풍경 역시 고양이모양인데요, 아 찍어 오질 못해서 아쉽네요.
소리도 너무 예쁘고 동글동글 고양이 모양도 너무 귀여워서 하나 포장해왔답니다.
현관문에 걸어두고 소리가 나면 좋다고 해서 도착하자마자 얼른 걸어두었지요~
엇 실제로 본 가파도 냥이!
도도하게 걸어가더니 저기 딱 누워서 저희를 바라봅니다.
오우 포스가 장난없네요.
중간중간 거닐다 보면 벽화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글귀들이 왜 다 하나같이 쓸쓸하게 느껴졌을까요..
가파도는 평평해서 걸으면서도 저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바다도 보이고 멀리있는 섬들도 보이죠. 그래서 괜히 천천히 걷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초여름 날씨여서 1시간 가까이 걸으니 덥기도 하고 발도 아팠는데 풍경만큼은 참 아름다웠어요.
사진도 찍는 것 마다 예쁘게 나와서 계속 카메라를 들게 되었고요.
거울은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죠잉
가파도를 거의 다 둘러보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청보리맥주를 사러 갔습니다. 몽구씨가 또 친한형이 생각이 났나봐요.
술을 좋아하는 형이 떠오른다길래 선물해주자며 두캔 샀습니다.
비록 배멀미도 하고 많이 걸어 다리도 아팠지만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파도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정말 초록초록할때의 청보리밭은 보고 싶어요. 코로나가 물러가면 청보리축제도 열겠죠?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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