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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 camping n trip

기성망양해수욕장 캠핑장 차박 답사 갔다가 날아갈뻔한 사연

지난번 울진 후포항에 이어 울진 차박지 두번째, 기성망양해수욕장 캠핑장 입니다. 

후포리에서 바람이 너어어어무 불어서 놀란 나머지 안되겠다 하고 조금 더 올라온 곳이 바로 이 곳인데요.

 

여긴 덜 불었느냐?

물론 아니오 입니다.

근데 왜 거기까지 갔느냐?

이왕 온거 궁금하니까요. 하하하.

 

 

 

 

 

기성망양해수욕장 캠핑장의 정확한 이름은 해빛뜰마을 캠핑장 입니다.

참 예쁜 이름이죠? 사진 왼편에 살짝 이용요금표가 나와있기는 한데, 글 아래 보시면 크게 찍어둔 사진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차박 때문에 온 곳이라 따로 캠핑장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기성망양해수욕장이 차박지로 괜찮다는 이야기만 듣고 온터라 생각지를 못했는데, 해변가 바로 앞에 넓고 괜찮은 캠핑장이 있어서 놀랐답니다.

군데군데 일반 캠퍼분들도 많이 보이구요. 물론 차박캠핑 하시는분들도 성지답게 많이 계셨어요.

 

 

 

 

 

기성망양해수욕장 입구에 화장실도 물론 있습니다 ^^ 

넓고 제법 깨끗했어요. 휴지는 따로 준비하셔야 하구요~ 아무래도 캠핑장이 있다보니 화장실도 큼직하니 좋더라구요.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듯한 샤워실도 보긴 했습니다.

 

 

 

 

 

해빛뜰마을 캠핑장에서 바라본 저희 일구입니다ㅋㅋ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일부러 솔밭 사이로 걸어간건데 별 소용은 없더군요 ㅠㅠ 참 엄청나긴 했습니다. 바람이 언제쯤 잠잠해질까 걱정하면서 일단 차 안에 있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차박 준비를 하면서 날씨를 꼭 확인하긴 했지만 늘 비가 오는지, 온도는 어떤지 정도만 봤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울진 여행 이후로는 풍속도 봅니다 ㅋㅋ 바람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크게 깨달았거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차 안에 들어와버렸습니다. 밖은 서있기도 힘들만큼 바람이 불어대고, 파도 역시 무섭게 치고 있어서 바다 근처에도 가기 힘들고.

그 와중에 배는 슬슬 고파오고.. 부랴부랴 차박 준비를 해두고 차안에서 멍 때리며 바다를 봅니다.

 

 

 

 

 

문득 고기와 함께 야식으로 먹으려했던 라면이 떠올라서 두개를 꺼냈습니다.

얘들이 식사가 될줄이야. 

그래도 라면은 캠핑에 있어서 최고의 만찬이죠. 

 

 

 

 

 

오늘처럼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낼 때 이렇게 차안에서 뭐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로써 다시한번 차박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님이 주신 미니 가스버너 ? 가스 스토브입니다.

너무 귀엽죠 ^^ 처음에 케이스 안에 있을 땐 도대체 저게 뭔가 했는데, 차박 용품으로 아주 딱이에요.

차안에서 음식 먹을 때는 특히나 최적이더라구요!

 

 

 

 

 

비록 밖에서 고기도 못먹고 불멍도 할 수 없는 날씨여서 울적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창문 너머 바다를 보면서 라면을 끓이는 것도 꽤 행복하더라구요. 힛.

나름의 낭만이랄까요? (그러면서도 언제 바람이 멈춰지나 파도만 하염없이 보았음 ㅠㅠ)

 

 

 

 

 

 

그렇습니다. 어마어마한 한상의 식사가 차려졌어요. 진짜 뭐니뭐니해도 라면을 따라올 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캠핑에서는 더욱더 말이죠. 저는 평소에도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밖에만 나오면 그렇-게 맛있게 느껴질수가 없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라면 한그릇이면 이미 그걸로 하루는 다한거죠.

 

 

 

 

 

한 젓가락으로 피로가 다 풀렸어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있을까요. 

이렇게 늦은 점심을 맛있는 라면으로 채우고, 제법 오랜 시간을 바람이 잦아들길 기다렸지만.. 바람은 저희가 집에 갈 때까지 세차게 불어댔습니다.

아아...이래서는 준비해온 고기는 커녕 1박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겠다 싶어 아쉽지만 저희는 기성망양해수욕장을 떠나야했어요.

 

 

 

 

 

해빛뜰마을 캠핑장 이용시 참고하시라고 사진 찍어왔어요. 이용요금과 전화번호가 있네요. 아래 홈페이지주소가 있는걸 보니 미리 예약도 가능한가 봅니다. 혹시나 예약하지 못하고 오신분들은 사무실로 연락하시면 이용가능 한것 같네요.

저희도 나중에 캠핑을 주로 하는 지인과 함께 예약을 하고 들러도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라면만 끓여 먹고 오긴 아쉬워, 꿀맛같은 낮잠도 살포시 잤답니다. 

비록 거의 차안에서 보내고 온 기성망양해수욕장 캠핑장 답사지만, 어떤 곳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도 확실히 들었구요. 거리상으로는 구산보다 멀지만 구산해수욕장 못지 않은 차박 성지였어요.

 

 

 

 

 

이번 울진여행은 차박 준비 다해가놓고 정작 하고 오지는 못해서 매우 아쉬운 여행이었어요.

그렇지만, 저희가 알지 못했던 예쁜 차박지도 많이 알게 되었고 이제 날씨 볼때 바람도 봐야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아쉬운 만큼, 많은 걸 또 배운 여행이기도 했어요.

 

이 예쁜 날씨가 후다닥 가버리기 전에 차박 캠핑 부지런히 다닐거에요!

 

 

 

 

 

고생한 우리는 집에 와서 울진에서 먹지 못한 회를 배달해서 먹었답니다. 키키

아쉬움을 먹는걸로 달래기~

너무 고생했어요.